연중무휴의 사랑 - 지금하는공구
dochitw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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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온라인 클래스

연중무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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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목) 오전 10시 오픈
dochitwink 마침내 책이 나왔다. 비장하게 퇴고를 해온 지난 몇 달 내내 노트북을 부수고 싶었다. 써놓은 글에서 흠결이 자가 증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내가 쓴 건데도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문장들, 너무 옹졸하거나 거창하거나 자아가 흥건한 문장들을 지우고 고치고 불안에 떨며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전날의 나를 비웃듯 더 많은 흠결이 발견되었고, 그 다음날엔 또 다른 흠결이, 다다음 날엔 또 다른 흠결이... 그렇게 고치고 고치던 작년 가을 어느 날 나는 결국 인정해야만 했다. 얘네는 완료되지 않는구나! 숨기거나 지울 수 있던 SNS 쓰기와 달리, 이 책이 읽힐 즈음 나는 이 책의 어떤 것도 더는 수정할 수 없다. 이제 내 흠결들은 내게서 손 쓸 도리 없이 멀어져서는 누군가의 현재-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읽힐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두렵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세상에서 나는 모두가 동의하는 무해한 문장을 써내길 바라왔으니까. 더 솔직하게는 그 누구보다도 내가 다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무해 임파서블이다. 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겐 그 자신의 고유한 맥락으로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에게 독해 권리를 내주지 않고 내 쓸 권리를 이야기하는 건 똥같은 일이다. 서로를 북돋거나 해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사이에 두고서야 관계가 된다. 출간이란 내가 그 관계를 결국 포기하지 않고 무릅썼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역시 내 글을 무릅써준다면, 나는 그에게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어쨌거나 #연중무휴의사랑 은 90년생 여성 임지은이 살아오며 마주한 것 중 덜 모르겠는 것 위주로 써내린 수필이다. 임지은이 근 몇 년간 써온 것 중 가장 나은 실패작들이며, 임지은의 애매한 마음들이 거기 있음을 저 나름 존중해온 결과이다. 책은 페미니즘 에세이로 보일 것도 같지만 그렇게 보여도 괜찮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내 삶을 이야기하려는데 내가 사는 사회를 경유하지 않을 수는 없고, 몇 년간 페미니즘은 내가 그 사회와 더불어 내 마음을 응시하게 하는 힘을 길러주었으니까. 다만 페미니즘이 나의 전부는 아닐 것이고 내가 누구를 대표하지도 못할 것이므로, 내가 전달하길 바라는 건 이런 것이다. 이를테면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 내가 드디어 용기 내 시작했다는 것. 그 용기에는 당신의 독해를 존중하는 마음 역시 포함되어 있으며 나의 글은 당신의 현재가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 혹시 내 글로 인해 우리가 의미 있는 관계가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것. 근사한 추천사를 써주신 세 분께 큰 빚을 졌다. 비밀이지만 이따금 따뜻하게 응원을 건네주신 @ihnnamkoong 남궁인님에게서 나는 자주 쓸 용기를 얻었다. 좋아하는 글쓴이가 내 글을 열심히 읽어주는 건 정말이지 무지막지하게 신나는 일이었으므로, 나는 그의 추천사를 받고 무지막지한 춤을 췄다. 남몰래 동경해오던 멋진 여성 류영재판사님의 혜안에는 대단히 놀라버렸는데, 처음 책 방향을 구상할 때의 나왔던 내용이 그의 추천사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원시원한 판사님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문장에 나는 또 반해버렸다. 마지막까지 자기 일처럼 격려해준 세상 다정한 @nikkislee 니키가 아니었다면 내 머리는 지금쯤 폭발했을 것이다. 제목으로 어지간히 애먹는 나를 위해 고심하던 그는 그만 책의 서문에서 제목을 뽑아내는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을 붙여준 천재 니키에게 만세삼창! 무엇보다 고생하신 @comic_park 성열님에게 무한한 마음을 보낸다. 이번 출간으로 깨닫게 된 건, 편집자란 작가를 믿고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첫 책을 성열님과 함께 하게 된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에게 행운을 갚아야 하기에, 당분간 홍보라는 걸 요란하게 해볼까 한다. 성열님께도 말했지만 나의 소망은 그와 내가 책으로 돈을 좀 만지는 것이다. 그러니 연중무휴의 사랑, 많이 봐주셔요. 프로필에 구매링크💘💫입고처를 번갈아가며 해둘 예정! 온라인 서점에 모두 입고완료. +시각 예술 분야 여성 예술인 네트워크인 루이즈더우먼에는 제가 반해버린 표지 작업을 해주신 @jeong2ji 작가님을 포함해 저보다 훨씬 단단하고 근사한 작가님들이 잔뜩 계십니다. 여성 예술인의 작업 및 후원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louisethewomen 팔로우를 추천드려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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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마침내 책이 나왔다. 비장하게 퇴고를 해온 지난 몇 달 내내 노트북을 부수고 싶었다. 써놓은 글에서 흠결이 자가 증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내가 쓴 건데도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문장들, 너무 옹졸하거나 거창하거나 자아가 흥건한 문장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