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jlittle_official
팔로워 2.8만명
마감 7일전 유모차/카시트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7/5(일) 마감
momjlittle_official 새 책이 나왔습니다. ‘매번 긍정해야 하는 마음이란 때론 가질 수 없는 강요가 될 수도 있다.’ (출판사 소개 글 중) 하필 저는 그 강요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대신 가자미 눈을 치켜뜬 채 생각하죠. 누군가가 사랑을 받을 때면 누군가의 마음엔 그늘이 지기도 하지 않나? 사랑과 관심이란 차별을 포함하지 않나? 첫 책에, 마음과 미움은 획이 왜 같은 숫자인지 알 것만 같다고 적었던 게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두 단어를 기어이 같이 떠올리고야 마는 그런 사람인 것입니다. 저라고 그게 유쾌하겠습니까. 무언가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건 정말이지 곤란한 일입니다.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니까요. 기왕이면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뭘 미워하는 주제에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건 좀, 민망하니까요. 긍정적인 마음을 품지 않은 사람은 소위 별로인 사람이 된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렇다 해도 제가 무엇도 미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고… 그래 놓고도 미움받는 건 또 두려워서, 이래저래 참 곤란했달까요... 그런 곤란한 스스로와 함께 살아야 하는 한 개인의 최선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은근슬쩍 항변도 곁들여서요. 무엇도 미워하지 않는 법, 그냥 마음 편하게 다 미워해 버리는 법, 미움받는 일 따위 상관하지 않는 법 같은 건 끝내 익히지 못한 나 같은 사람도 있다고요. 미움받을 용기만큼, 미워하는 마음에도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요. 그러나 막상 다 쓰고 보니, 저는 그저 사람은 곤란한 채로도 그럭저럭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그로 인해 타인의 곤란을 더 잘 견디게 된 것 같다고도요. 실은 제가 좋은 것의 집합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책이 될 줄만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미움을 미워하지만은 않을 때 생겨나는 나름의 유익한 기능이 있다고 믿게 되어버려서, 쓰는 내내 새삼 놀랐답니다. 오은 시인님의 추천사를 읽었을 때는 그보다도 훨씬 놀랐지만요. 이렇게 멋진 추천사를 받다니! 그건 이 책이 꽤 괜찮은 책이라는 증거겠지요? 부디 가닿길 바라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유없이싫어하는것들에대하여 #한겨레출판

5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