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__etz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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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뷰티가전

공중의 복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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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수) 오픈
mari__etzle 북큐레이션 꾸러미 <소요다달> 5월 5월에 선정한 책은 김혜순 시인의 《공중의 복화술》입니다.  이 책은 등단 이래 47년 동안 열일곱 권의 시집을 통해 한국 현대시를 끊임없이 더 먼 곳으로 데려간 김혜순 시인이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2002)과 《여성, 시하다》(2017), 《여자짐승아시아하기》(2019)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시론집입니다. 김혜순 시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 지구적 재난과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사건을 겪어내며 이 글들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공중의 복화술》은 고통을 입은 몸과 말을 벗은 언어로 수행하는 시작詩作에 관한 시인의 이전 시론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그 시론이 팬데믹 위기와 불가능한 애도를 통과하며 벼려진 기록입니다. 김혜순 시인에게 시는 명사이자 대상, 완결된 것으로서의 시라기보다는 동사이자 수행, 과정중인 것으로서의 '시하기'입니다. 시는 언어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내 안의 타자 사이에서 희미하고 희끄무레하고 희한한 무언가가 '하는' 것, 그것이 나와 내 안의 타자 사이에 한 마리 혹은 떼 지은 새를 솟아오르게 하는 것, '새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시인은 복화술사입니다. 새의 언어를 대신 말해주어서가 아니라, 몸뚱이와 움직임으로서의 새가 자기 내부를 통과해 허공을 향해 자유로이 비약하도록 제 몸의 모든 구멍을 조절하기에. 김혜순 시인이 말하는 복화술은 언어와 목소리의 형이상학적 예술보다는 몸과 운동의 물리적 기술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김혜순 시인은 이 책의 서문에서 '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를 화두로 삼아 글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제 몸으로 복중의 새를 공중으로 날려보내는 일이 시의 일이라면, 자기 안에 꿈틀대는 새를 감각하는 데에서부터 문학은 시작하는 것일까요? 《공중의 복화술》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품고 있는 문학적 열망, 그 여문 새알을 부화시키는 한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신청은 상단 프로필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철학서점 #소요서가 #북큐레이션 #공중화복화술 #김혜순

12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