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zon__b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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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신선식품

뒷자리에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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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화) 오전 11시 오픈
yzon__bling #정동진 #영화관서점 #이스트씨네 #뒷자리에태워줘 #원작소설 나는 그의 위로 넘어졌다. 발이 걸려 넘어진 거다.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사람들이 물어보면 레이는 언제나 똑똑히 이렇게 말했다. 클린은 나한테 빠진 fall for 게 아니야. 내 위로 넘어진 fall over 거지. 그러고는 늘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늘어놓곤 했다. 딱 봐도 걔가 뭘 원하는지 알겠던데. _ 레이는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때로는 계단 한 층만큼. 계단 꼭대기에서 무표정하게 내려다보며, 과연 내가 따라갈 용기가 있는지 보려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때로는 모퉁이를 돌아 숨어버리 곤 해서 따라잡으려면 뛰어야 했다. 숨이 차서 헐떡이고 비틀대면서, 눈앞에서 놓치면 영원히 놓쳐 버릴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_ 우리가 맞닥뜨린 이래로 그는 내게 거의 처음으로 미소 비슷한 것을 지어 보였다. 좀 허탈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미소는 미소였다. 그는 고개를 한 번 가로젓더니 말했다.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떤 질문은 답을 기대하고 건넨 게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 질문이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순 없었다.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할게요“ 입 밖으로 내뱉은 게 맞는지 확신이 안 들어서 한 번 더 말했다. 혹시 나 머릿속으로만 말한 건지도 모르니까. 왜냐하면 이 순간은 내게 기회였고 그가 꼭 들어야 했으므로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할게요.“ _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레이에게 내가 가치 있었던 건 충성심 때 문이라고. 나는 그에게 속했다. 충성심은 그저 그런 미덕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세상 유일한 덕목이었다. 그 점이 나를 소유할 만한 존재로 만들었다. 나 이전의 누군가가 그를 실망시켰다는 뜻이다. ”아무도 너를 데려가지 않을 테니까“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이전까지 없었거나, 다른 누군가가 데려갔거나, 레이가 쏟은 엄청난 헌신과 노력에도 불 구하고 홀랑 떠나 버렸다거나 했을 거다. _ 애덤 마스-존스, 『뒷자리에 태워줘』 중에서

1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