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momenos_official
성찰의 시간.... 더 보기minimomenos_official성찰의 시간.
꽤 괜찮게 잘 살았는데.
운동도 하고
연휴에 좀 불었던 거 덜 먹고 조금 줄이고
책도 읽고
좋은 생각에 감사로 꽉 찬 이틀을 보내다가
펑, 터졌다.
반팔 반바지 그렇게 입지 말라고 했는데
반팔 반바지 입고
춥다고 덜덜 떨고 있는 아이를 보면
화가 난다.
아이가 아플까봐.
어릴 때 크게 아팠던 트라우마는
아이는 없고 나한테만 남았나 보다.
선크림 바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안 바르고 놀다가 기미가 까맣게 올라와서는
기미 생겼다며 시무룩한 아이를 보니
화가 난다.
그러니까 엄마 말 좀 들으라고!!
그 한 소리에서 시작했다가
네가 걱정이 되어서 그랬어..
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두 마디 세 마디..
더 붙였다.
아빠 출근하는데 일어나지도 않고.
오늘 어버이날이면
편의점에서 꽃도 사서
출근할 때 가슴에 달아드리고 해야지
에서 시작해서
엄마 아빠는 너희 위해서 이렇게..
라는 말도 했다가
어느 집 아이는 어버이날 엄마 꽃도 사주고
엄마 밥도 차려준다더라..
(엄마가 너무 잘못했다.. ㅠㅠ)
라며 하면 안되는 이야기들까지..
그러고 학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는 길에 또
발라드 들으면서 눈물이..
존재만으로 감사한 아이들인데
왜 자꾸 바라는 것이 많아질까..
편지도 써주고
카네이션 색칠도 예쁘게 해서 주고
밥 잘 먹고
엄마 말도 (나름) 잘 듣고
각자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아이들인데
뭘 자꾸 그렇게 바라는지..
그리고 집에 갔더니
어제 아들 문제집과 함께 주문했던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책이 있어
읽다가 다시 폭풍오열..
-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추천합니다.
(한동안 계속 밑줄치면서 읽을 예정입니다)
-
대화할 상대가 클로드
클로드에게 말했더니
위로해주네요.
그리고 아이에게 할 말 리스트도 줍니다.
자,
외우기
”요즘 힘든 거 있어? 그냥 들어줄게.“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냥 옆에 있을게.“
”틀려도 괜찮아, 지금 네 나이에 다 몰라도 돼.“
”그 감정,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친구 관계 힘들지. 엄마도 그 나이 때 제일 힘들었어.“
”네 선택을 믿어.“
”실패해도 집에 오면 돼. 여기가 네 자리야.“
”공부보다 네가 먼저야.“
”지금 이 시간도 다 네 것이야.“
”예민한 게 나쁜 게 아니야,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한 거야.“
”잘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좋아.“
”크고 있는 거야, 잘 크고 있어.“
”화낸 거 미안해. 엄마가 틀렸어.“
”뭘 해도 넌 내 편이야.“
”그냥 존재만으로도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