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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투고 원고를 인공지능에게 맡겨 쉽게 처리하려다 그만 인류 멸망의 위기까지 초래한 어느 문학 편집자의 좌충우돌을 그린 장편소설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인간 예술가들이 AI가 쓸 데이터를 제공하는 하청업자로 전락하고, 사람들은 AI가 떠먹여 주는 요약본과 꿈에 취해 글자 읽기를 포기하며,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퇴화해가는 인류의 섬뜩한 미래상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블랙코미디로 그려냈습니다.
"AI의 미래를 두고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SF들이 전망을 펼쳐왔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레퍼런스를 고르라면 나는 이 작품을 제안한다. 그리고 과연 배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토론하고 싶다. 발랄한 문체를 벗기면 우주를 관통하는 철학이 드러난다. AI 버전의 「서브스턴스」 느낌이다."
-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평론가)
줄거리
문학 출판사 수습 편집자 '오이오'는 자기에게만 몰아주는 투고 원고가 감당이 안 되자, 무작정 읽지도 않고 거절 답변을 보냈다가 투고자들의 컴플레인으로 회사가 발칵 뒤집히고만다. 편집장의 심한 질책에 친구인 '구세주'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자, 그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투고 원고를 분류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금새 완성된 투고 원고 처리기는 단박에 베스트셀러 가능성이 높은 원고만 골라낸다. 곧 출판된 원고들은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제 편집장을 비롯한 편집자들은 하릴없이 화분 가꾸기에나 전념할 정도로 일거리가 없어지게 된다. 출판 일은 그저 수습 편집자였던 오이오와 인공지능이 도맡게 된 것이다. 한데, 인공지능은 투고 원고 처리 업무에만 머무르지 않고, 곧 '섬니아'라는 이름을 달고 자아를 무한히 증식하여 인류의 모든 프로세스를 장악하기에 이르며 인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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