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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알리는『여름어 사전 동네서점 에디션』이 입고되었습니다.
@achimdal.books
아침달에서 출간된 여름어사전은 157개의 단어를 뽑아 적은 글 모음집으로, 작가님들의 기억 속 여름을 같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 새로운 옷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올해 여름어 사전의 표지 빙수입니다. 동봉되는 토핑 스티커로 표지를 직접 꾸며보세요.
인덱스숍의 여름어 사전은 아직 꾸민 공간이 남아있는데요, 주말에 방문하셔서 나머지 부분을 같이 꾸며보아요!
* 여름어 사전 동네서점 에디션은 한정수량으로 소량 입고되어 선착순 오프라인 판매만 가능합니다.
여름 태양이 가장 높이 뜰 때 세상은 일시에 음소거가 된다. 내게 여름은 작열하는 고요. 팔월 한낮 거리를 기다 시피 헤매다 보면 땅 위에 타오르는 아지랑이도 열풍에 너풀대는 초록 활엽수도 모두 0.8배속으로 상영된다.
무엇이 소리마저 걷어가는 것일까? 왕성하게 자라는 나무들과 무시무시하게 무성해진 덤불을 일컬어 나는 '자란다'라고 했다가 '견딘다'라고 고쳐 말한다. 견딘다는 건 꾹 참는다는 것. 꾹 참는다는 건 이를 앙다문다는 것.이 를 앙다문다는 것은 소리 내지 않는다는 것.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의 여름에는 이를 앙다물었다가 탈진하기를 거듭하는 감각이 있다. 뜨거울수록 숨죽이는 감각이 있다. 어서 입추가 물어다 줄 서늘한 바람만을 기다리면서.
햇빛이 자욱할수록 세상은 선명해진다. 선명한 세상을 보며 가시광선의 투명한 밀도를 느낀다. 여름이 아름다워질수록 한낮의 외출은 위험하다. 아무도 다니지 않 는 땡볕에는 오직 고양이가 수풀 사이를 스치는 소리만 이들릴 뿐이고, 그런 벌 아래 서서 혼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매미가 운다. 이제 여름이 갈 거라는 소리.
『여름어 사전』 중에서
𝗖𝗿𝗲𝗮𝘁𝗲 𝘆𝗼𝘂𝗿 𝗶𝗻𝗱𝗲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