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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면 때로 이상한 용기가 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거 블루베리 향 나지 않아요?” 하고 먼저 말을 거는 용기.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면 그걸로 충분히 친구가 되는, 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방식. 우리는 이름보다 먼저 취향을 나눴고, 명함보다 먼저 커피를 건넸다. 커피 한 잔 앞에서 비로소 서로를 발견했다.
네 개의 커피클럽이 모였다. 각자의 방식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 누군가는 다양한 원두를 맛보며 즐기고, 누군가는 추출 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누군가는 그냥 맛있으면 된다는 주의지만 어느새 가장 까다로운 미각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다. 이 제각각의 사람들이 나무사이로와 한 테이블에 앉았다. 목적은 하나 — 올여름을 위한 블렌드를 만드는 것.
원두는 두 가지를 골랐다.
하나는 에티오피아 워시드. 설명이 필요 없는 선택이다. 깨끗하게 씻겨 나온 과일의 향, 꽃과 과즙이 뒤섞인 그 투명한 달콤함은 여름이라는 계절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잔을 들기도 전에 먼저 코끝에 닿는 향기🍑🌸 그게 이 커피의 첫 인사다.
또 하나는 케냐 무가야. 그런데 이 무가야가 평범하지 않다.
크래프트브로스 — 맥주와 위스키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발효와 숙성을 업으로 삼는 이들이 자신들의 IPA캐스크를 내어줬다. 무가야는 그 통 안에서 2주를 보냈다. 온도, 습도, 시간, 오크의 기억. 그 모든 변수를 면밀히 통제하며 완성한 결과물은, 케냐 커피가 가진 또렷한 산미 위에 캐스크의 화려하고 깊은 여운이 조용히 내려앉은 무언가였다. 커피와 위스키의 경계를 살짝 허무는 맛.
첫 모금에 눈썹이 올라갈 것이다🤨
수십 번 배합하고, 수십 번 마시며
그렇게 완성된 것이 그리니 블렌드다.
거창한 콘셉트나 마케팅 언어가 없다. 그냥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말로 마시고 싶은 여름 커피를 만들었다. 낯선 얼굴들이 한 잔의 커피를 두고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 합의가 이 그리니 블렌드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roastersan
• 그리니
Club Greeny
천도복숭아, 체리, 가죽, 오키, 은은하게 퍼지는 바닐라
이번 주말부터 나무사이로 석운, 내자에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