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an_mammm
팔로워 9.2만명
인스타에서 보기
6시간뒤 오픈 가공식품

슐튀르 에세이 책

177
7/9(목) 오전 10시 ~ 7/12(일) 까지
yuan_mammm 대학교 3학년 때 국현미 과천관으로 출튀했다. 정확히는 온라인 수업을 셔틀 코끼리열차에서 들었다. 온라인수업도 이동 중에 들으면 결석처리였다. 무슨 심보였는지 줌 화면의 배경을 바꾸지도 않았다. 교수님이 어디가냐 물었다. 국현미를 가고 있다고 했다. 예술병과 홍대병에 걸려 있었다. 순수예술전공도 아니었다. 광고창작전공이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순수예술인보다 더했다. 출튀하고 국현미를 가는 나한테 취해있었다. 화면은 끄고 주머니에 넣었다. 알아서 하라지. <역사의 이해> 수업이었는데 다 아는 내용이었다. C를 맞았다. 시험이 어려웠다.   국현미에 들어가서 정말 천천히 둘러봤다. 김창렬 김환기 이우환의 작품이 인기가 있었다. 예술적으로 큰 감흥은 없었다. 아무리 의미부여해도 단색화는 인테리어로 제격인 것 같다. 작품 자체의 힘으로 산다고 생각한 적 없다. 미술 트렌드였을 뿐이다. 비슷한 몇 작품 보다가 개념미술과 민중미술 파트로 넘어왔다. 민중미술은 목숨 건 인간들을/이 주로 다뤄서 작품에 혈흔같은 게 묻어있는 느낌을 받는다. 에너지가 있다. 그 중 기억 나는 건 성능경의 <특정인과 관련없음 1> 이다. 이건 개념미술에 가깝다. 신문에 실린 얼굴 사진을 접사로 촬영해서 필름으로 인화해 눈 부위에 노란색 띠를 붙였다. 당시 범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눈에 검은색 띠를 붙였는데, 사실 검은색 띠가 있다는 건 범죄자라는 의미가 된다. 편집자가 범죄자가 되느냐 마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성능경은 그런 편집자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이 작품을 제작했다. 홀린듯 이 사진을 파노라마로 찍었다. 4년 전에 찍은 사진이다.   슐튀르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행하는데 역시 긴 글이 제일 많다. 에세이가 100편이 넘어서 그 글들을 책으로 제작했다. 여기 있는 글들은 아주 찌질함 투성이다. 아는 척하다 들키고, 잘하는 척하지만 못하고, 무던한 척 하지만 아주 절망하는 이야기들밖에 없다. 다른 멋진 책들과는 좀 다르다. 분명하고 직관적이고, 솔직하고, 무엇보다 구린 내용들이다. 내 글도 있고 슐튀르 옛 팀원, 현 팀원, 익명 기고, 익명을 요청한 글도 있다. <특정인과 관련 있음> 이다. 표지를 성능경의 작품처럼 하고 싶어 6개월동안 100명을 찍었다. 노란색 띠를 눈에 붙이고 흑백으로 바꾸고 화질을 더 깼다. 표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내가 아주 고분고분 수업을 들었으면 나는 이 표지는 커녕 책도 못 만들고, 찌질한 글도 못쓰고, 슐튀르도 못 만들고, 잡지사 취직도 못 하고 부모님 월급과 냉장고를 축내면서 커뮤니티에서 똥글 싸지르며 하이닉스 고점에 물려 한탄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예술병은 약간 있지만, 젊었을 때 찾아온 예술병과 홍대병은 창작의 원동력이자 꽤 건강한 뿌리가 되는 것 같다. 지금은 힘들어서 수업 출튀하고 과천관 못 간다. 힘들어서 교실에서 집중도 못하고 늘어져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하고 있는 권가경이 책을 아주 견고하고 탄탄하게 디자인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만 남았다. 근데 내 욕심 때문에 책이 700페이지가 넘어갔다. 제작 단가가 5만원대가 넘는다. 아무도 안 살까봐 최소 수량으로 해서 더 비싸고, 700페이지라 더 비싸다. 책 제작이 처음이면서 하고 싶은 건 많았다. 크라우드 펀딩에는 굿즈 티셔츠 포함 9만원대로 팔 것이다. 돈 남길 생각없다. 남은 돈은 디자이너에게 거의 다 줄 것이다. 내 욕심을 감당하느라 노화가 가속화 되었을 것이다. 나는 돈에 욕심이 없다. 약수역 투룸 빌라에 살고 싶다. 갭투자 같은 건 생각도 없다. 평생 살 수 있다. 약수역 가성비 매물을 알고 있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 감사하게 먼저 연락을 준 텀블벅과 진행할 것 같다. 나에게 책값을 좀 낮출 수 없겠냐고 물었다. 살짝 고민했다. ‘더 얇게? 아니면 더 작게?’ 하지만 이것도 이 때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그대로 간다. 나이먹으면 이것조차 피곤하고 지쳐서 한 손에 들어오는 책도 만들기 힘들어 포스트잇처럼 작은 책이나 만들 것이다. 다음달에 텀블벅으로 펀딩을 시작할 것이다. 나에 대한 친분?이나 정? 같은 것으로 사주지 않아도 된다.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 사고 싶은 사람만 샀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당신도 후회가 없다. 어차피 책에 있는 콘텐츠는 미디어 채널에 올라와 있다. 책 살 돈 아껴서 삼전 한 주를 더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도 있다…. 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아트북 #내쪼대로

9일 전

슐튀르 에세이 책 공구 피드현황

9일 전

대학교 3학년 때 국현미 과천관으로 출튀했다. 정확히는 온라인 수업을 셔틀 코끼리열차에서 들었다. 온라인수업도 이동 중에 들으면 결석처리였다. 무슨 심보였는지 줌 화면의 배경을 바꾸지도 않았다. 교수님이 어디가냐 물었다. 국현미를 가고 있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