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damiyi_an
요즘 제일 생산적이었던 하루가 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 더 보기ddodamiyi_an요즘 제일 생산적이었던 하루가 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 날이었습니다.
알람 맞춰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먹고, 계획대로 움직이고,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혹시 AI인가?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정해진 루틴, 최적의 효율, 감정 없는 실행.
그런 것들이 좋은 삶의 조건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면 이상하게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잘 하고는 있는데, 내가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는 순간들이요.
반대로, 아무 계획 없이 해변에 누워서 의미 없이
음료만 세 잔째 시키고 있을 때,
뜻밖에 내가 돌아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나다운 시간입니다.
생산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데,
그 비생산적인 시간 속에 나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사는 것은 기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해가 좋아서 한 시간 더 눕는 것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규칙대로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끔은, 내 맘대로 사는 시간이 있어야
규칙 속의 내가 진짜 나인지 확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Rules are (KOR)
29.7x21cm(A4)
Acrylic marker on pap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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