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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골동에 관심이 막 가기 시작했는데, 100만원 전후로 뭘 하나만 사보고 싶다? 소반 (小盤) 이 딱이죠... 더 보기mxnigyul__조선 골동에 관심이 막 가기 시작했는데, 100만원 전후로 뭘 하나만 사보고 싶다? 소반 (小盤) 이 딱이죠. 구족반 이나 호족반 은 누가 봐도 그 조선의 공예미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공예 전시 포스터 디자인만 보더라도 달항아리랑 소반은 꼭 들어가 있을 껄요? 제가 처음 제대로 산 골동도 구족반이었습니다. 대단히 좋은 기물은 아니었지만, 구족반 위에 나이키 조던1도 올려 놓고 아무튼 디스플레이할 때 요긴하게 사용했더랬습니다.
그 다음 산 골동은 제대로 된 해주 약소반(약상)이었습니다. 구족반보다 작았고, 판다리 형태에 동그라미 두 개가 겹쳐서 투각 된 소반이었습니다. 100만원 주고 제 개인 골동 선생님한테 구했고, 퇴근해서 약소반에 막걸리상을 봐서 티비 보면서 막걸리 마시는게 제 럭셔리 라이프 중 하나였죠. 사발 하나, 막걸리통 하나, 그리고 과자 한 봉지 딱 두기 좋았습니다.
지금은 다 팔고 하나도 갖고 있는게 없지만, 개인 소장용으로 강원반이나 김상을 구하는 중입니다. 김상은 일본 친구가 저를 부를 때 쓰는 말인데, 그게 아니고 김에 기름 바를 때 쓰던 쟁반 형태의 목판이 상판으로 달리고 튼튼한 판다리가 달린 형태의 작업용 상을 김상이라고 부릅니다. 김상은 그 사용 목적을 따라 크기가 약상보다는 좀 크고요, 특징은 별 장식이 없다는 거. 특히 다리 장식 정말 미니멀한데요, 보통은 커다란 네모나 동그라미 정도 무심하게 투각되어 있는게 다입니다. 저는 조선 골동 중에 그런 미드센츄리모던 데니쉬 가구에서나 볼 법한 미니멀한 디테일을 발견할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봤냐! 이게 조선의 조선 클래식이고, 이게 조선 미니멀이다! 짜식들아!’
장식미가 좋은 호족반 같은 경우는 300만원이 훌쩍 넘는 것도 많은데, 김상은 그렇지 않아요. (상대적으로) 쌉니다, 그 반 값이면 땟물 좋은 놈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답십리 한 바퀴 돌면 구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럭셔리 좋아하잖아요?! 조선시대 김상 위에 근사한 루이스폴센 스탠드 하나 탁 올려두면 그게 럭셔리고요, 실제로 집에서 조선시대 김상에다 김에 기름 발라 직접 구워 먹는다면 그건 슈퍼 럭셔리죠. 그러고보니 조선시대 김상이고 뭐고 집에 가서 솥밥에 직접 구운 김이나 싸먹고 싶습니다, 슈퍼 럭셔리로.
PS_ 구매문의는 DM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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