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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화한다는 착각》을 만든 편집자 H입니다.
이 책을 편집하면서 제일 뜨끔했던 말은 ‘잘 듣는 척’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제가 꽤 열심히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개도 끄덕이고, 맞장구도 치고, “그랬군요”도 잘하고요. 그런데 교정을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저는 상대의 말을 듣는 동안에도 사실 다음에 제가 할 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공감하고 싶어서 너무 빨리 끼어들었습니다.
“나도 그래.”
“맞아, 그거 뭔지 알아.”
“그러니까 네 말은…”
문제는 그 말들이 틀렸다기보다 너무 빨리 나왔다는 겁니다. 상대는 아직 자기 말을 끝내지 않았는데, 저는 벌써 이해했다고 생각한 거죠.
이 책을 만들고 나서 제 대화 습관이 아주 조금 바뀌었습니다.
바로 대답하기 전에 한 박자 늦추기.
내 의견을 꺼내기 전에 한 번 더 묻기.
말이 끊긴 사람에게 “아까 하려던 말이 뭐였어?” 하고 돌아가기.
아주 큰 변화는 아니지만, 그런 작은 순간에 상대와 마음이 통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말을 멋지게 잘하는 사람보다
진심이 통하는 대화를 하고 싶은 분께 자신 있게 권합니다.
《대화한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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