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ell._.v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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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3일전 유아도서

봄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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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월) ~ 7/3(금) 까지
___ell._.vama [𝙥𝙡𝙖𝙣𝙚𝙖𝙩 𝙣𝙤𝙩𝙚 : 계절의기억 𝘀𝗲𝗮𝘀𝗼𝗻𝗮𝗹 𝗳𝗹𝗮𝘃𝗼𝗿] 💚 4월의 기억 : 봄멸치 ”어이샤— 어이샤—“ ”칫! 치—“ 어부들의 노동요 리듬에 맞춰 그물이 출렁이고, 그때마다 봄멸치가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후두둑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지는 곳,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면 멸치 터는 소리로 흥겨움까지 더해지는 기장의 포구입니다. 기장 곳곳에서 매콤 새콤한 멸치회는 물론, 자작하게 지진 통멸치조림을 상추쌈에 싸 먹는 멸치쌈밥을 만날 수 있구요. 굵은소금 톡톡 뿌려 숯불에 구운 멸치가 온동네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우리를 유혹하니, 바야흐로 남해 바다에 봄이 왔구나! 싶습니다. 어른 손가락만큼 씨알이 굵고 봄볕에 은빛 비늘을 반짝이는 멸치는 고소한 맛, 가득 채우고 연안의 바다로 몰려드는데요. 볶음용 멸치나 국물용 멸치만 보시던 분들은 “멸치가 원래 이렇게 커요?”라며 신기해하시죠. 멸치잡이 풍경은 다른 어업과 사뭇 달라요. 다른 생선들은 그물에 걸린 몇 마리만 떼어 내면 되는데, 멸치는 그물코마다 빼곡히 꽂혀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배가 항구에 닿는 순간부터 진짜 일이 시작됩니다. ’탈망‘이라 부르는 작업인데요. 일곱여덟 명의 어부들이 일렬로 서서 그물 양쪽을 잡고 양손을 번갈아 당기며 멸치를 털어 냅니다. 멸치터는소리_노동요가 퍼지는 것이 기장 멸치잡이의 대표 풍경이라면, 남해와 창선도 사이, 물살 세기로 유명한 지족해협에 V자로 ’죽방렴(竹防簾)‘은 50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남해 멸치잡이의 모습입니다. 빠른 물살을 타고 들어온 멸치가 좁은 죽방렴 속에 갇히면, 어부들은 뜰채로 살아있는 멸치를 곱게 떠 올리지요. 그물에 꽂히지도, 비늘이 벗겨지지도 않도록 거두는 멸치— 이렇게 잡은 것을 ’죽방멸치‘라 부릅니다. 멸치는 #우리가사랑한바다 @seathelove.official 캠페인에서 자랑하고 싶은 우리 수산물 중 하나예요. 한 해, 길어야 일 년 반 남짓의 짧은 수명을 가진 멸치는 한 해도 채 되기 전에 번식을 시작해 빠르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요. 그래서 대형 어종에 비해 자원 회복이 빨라 국제 지속가능 수산물 평가에서도 자원이 건강한 초록 등급으로 분류되는 어종 중 하나예요. 무엇보다 죽방렴 같은 전통 어법은 부수어획이 거의 없고 어린 멸치도 다치지 않아, 바다 생태계와 가장 가까이 공존하는 방식이지요. 작은 멸치 한 마리가 갈치, 고등어, 바닷새, 고래까지— 바다의 수많은 생명을 먹여 살리는 핵심 먹이라는 사실까지 생각하면, 멸치가 바다 생태계 전체와 이어져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한 식재료가 식탁에 오기까지의 시간— 너른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온 멸치의 일생, 그물코에 박힌 멸치를 털어 내는 어부들의 노동, 좁은 통발에 빠른 물살을 가두는 옛 어법의 지혜. 그 모든 것이 한 입의 봄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한 마리 한 마리가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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