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파란 - 지금하는공구
bqn._.94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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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일전 건강용품

파란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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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수) 오전 10시 ~ 6/10(수) 까지
bqn._.94v [파란 파란 / 유지현 ]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매년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마치 거친 소용돌이 레인 속에 갇혀 숨가쁘게 팔을 젓고 있는 선수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파른 기울기를 따라 맹목적으로 상승해야만 하고, 한 번이라도 레인 밖으로 튕겨 나가면 인생의 패배자가 될 것 같은 기이한 경쟁의 현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조급해합니다.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만장일치 수상작인 유지현 작가의 『파란 파란』은 바로 그 숨 막히는 경쟁의 레인을 '심해수영'이라는 경이로운 SF적 상상력으로 치환하여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내가 마주한 가장 무서운 스토커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지구의 대부분이 물에 잠긴 미래,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가진 심해종 소녀 '모파'는 촉망받는 심해수영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록은 주춤했고, 급기야 레인에서 튕겨 나가는 사고로 부상을 입으며 2주간의 훈련 금지 처분을 받습니다. 평생을 채워왔던 수영이 텅 비어버린 순간, 모파를 찾아온 것은 조급함과 정체불명의 SNS 괴롭힘이었습니다. 스레드(Threads)를 통해 날아오는 정체불명의 조롱과 비난 속에서 범인을 찾아 헤매던 모파는 문득 깨닫습니다. 정작 자신을 가장 잔인하게 괴롭히고 몰아붙였던 스토커는 다름 아닌, 나의 무능을 쉽게 비난하고 뒤처질 때마다 끔찍한 말로 스스로를 대했던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요. "옆 레인에 있는 다른 사람만을 신경 쓰고 있었다." (218면) 이 고백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의 확신을 부수어 가던 우리 교실 속 수많은 '모파'들의 일기장과 너무도 닮아 있어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절박함 끝에 도핑 테스트에도 걸리지 않는 '진화 촉진제' 약봉지를 만지작거리는 모파의 모습은,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맹목적인 승리를 쟁취하려는 오늘날의 서글픈 초상이기도 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시작도, 예상 밖의 경로도 결코 망한 것이 아니다 국어 교사이자 두 딸의 아빠로서, 저는 이 소설이 '1등을 하는 법'이 아닌 '멈추어 섰을 때 비로소 주변을 살피는 법'을 말해 주어서 참 미덥고 고마웠습니다. 모파는 조바심을 비워내고 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어딘가에 부딪혀 부서질 단단한 바위가 되는 것보다, 바다를 여유롭게 유영하는 해파리처럼 유연하게 숨 쉬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다시 서게 된 출발대 앞에서 모파는 쏘아 올린 화살처럼 완벽하게 물살을 가르지 못합니다. 약간 늦었고, 몸도 흔들렸죠. 하지만 모파는 예전처럼 포기하지 않습니다. "시작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뒤에 따라올 모든 걸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망한 것도 아니다." (237면) #파란파란 #유지현 #창비출판사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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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란 / 유지현 ]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매년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마치 거친 소용돌이 레인 속에 갇혀 숨가쁘게 팔을 젓고 있는 선수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파른 기울기를 따라 맹목적으로 상승해야...